2강. 말을 다시 배웠습니다
식사는 하셨나요. 누구와 어떤 음식을 드셨나요. 요즘은 혼자 밥을 먹는 경우가 꽤 많죠. 방송을 진행하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오 라디오 뉴스를 담당하면 식당의 문을 여는 11시에 달려가 음식을 욱여넣는 일이 잦습니다. 오후 1시에 TV 녹화가 있다면, 일이 끝나는 2시가 넘은 시각에 ‘배고프다.’를 연발하며 식당으로 발을 끌며 갑니다. 가게로 걷고, 메뉴를 기다리고, 식사를 하는 동안 우리에게 친구가 되어주는 물건이 있죠. 네. 휴대전화입니다. 저에게는 손이 가고, 손이 가는 스마트폰을 내려놓게 하는 귀한 사람이 있습니다. 근처 온라인 게임에서 조경사(造景師)로 일하는 친구인 D. 그가 저의 온라인 게임 근처로 오든, 제가 그에게 가까이 가든, 중간에서 만나든. 남자의 영혼을 달래주는 제육볶음과 돈가스로 만족스러운 점심을 먹었습니다. 너무 이르거나, 늦은 시간에 식사를 하면 급히 먹게 되고, 소화가 잘 안 되기 쉽죠. 이상하게 D와 식사를 하면 속이 더부룩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야채죽을 먹은 것도 아닌데 왜 그랬을까요. 그는 자기 말을 하기보다, 제 말을 듣는 사람이었습니다. 화장실을 못 갈 정도로 녹음과 편집을 한 이야기와 카메라 앞에서 원고를 잘못 외운 저의 실수를 묵묵히 들었습니다. 이렇게 반응할 뿐이었죠.
헤에. 아! 정말요? 이럴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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