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넘어선 아이가 내게 가르쳐 준 것
굳이 내가 미국에서 일하는 워킹맘이라서가 아니다.
평범하게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 질문.
‘행복이란 무엇일까?’
오늘, 그 답을 비로소 경험했다.
수영을 누구보다 좋아하는 첫째에게 긴 공백 끝에 다시 시작하는 수영 레슨은 생각보다 큰 벽이었다.
새로운 수영장, 처음 만나는 선생님, 낯선 친구들.
하지만 사실 이런 변화는 우리 가족에게 낯선 일이 아니었다.
이민 후에도 수없이 새로운 환경을 마주했고, 아이는 늘 씩씩하게 적응해 왔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달랐다.
아이는 엄마 곁을 좀처럼 떠나지 못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도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넌 할 수 있어.”
“엄마는 항상 네 곁에 있을 거야.”
그 말을 믿어 주기를 바라며 몇 번이고 같은 이야기를 건넸다.
그러자 아이는 작은 목소리로 “알겠어.”라고 말한 뒤, 천천히 레슨을 받으러 걸어갔다.
두려움으로 가득했던 표정.
그리고 잠시 뒤.
어느새 물속을 자유롭게 누비는 작은 물개가 되는가 싶더니,
이내 얼굴에는 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정확히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선생님들의 칭찬이 이어졌던 걸까.
아이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가득했고, 웃음은 멈출 줄 몰랐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데 문득 알 것 같았다.
부모에게 행복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내 아이가 자신의 두려움을 스스로 넘어서는 것.
그 과정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다시 환하게 웃는 것.
아마 그것이 부모가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
그리고 그 환한 표정과 마주한 순간,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행복의 눈물은 이럴 때 흐르는가 보다.
우리는 자꾸만 더 큰 행복을 찾아 헤맨다.
하지만 행복은 늘 이렇게 가까이에 있었다.
앞으로는 큰 행복만 바라보는 사람이 아니라,
가까이에 있는 행복부터 볼 줄 알고, 느낄 줄 아는 엄마가 되어야겠다.
그래야 내 마음도 더 풍성해지고,
하루하루가 조금 더 행복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