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소위 시절 그리고 사주
최전방 꽃소위 시절. 무슨 용기였을까. 군인이 되겠다고 했고, 무사히 훈련을 받고 같은 병과 여군 동기들 중에서 절반도 안 되는 확률로 최전방에 배치되었다. 그것도 유난히 힘들다고 알려진 최전방 사단으로.
게다가 우리 직할대는 두 개로 나뉘어 있어 업무도 더 버거웠다. 어떤 곳인지도 제대로 모른 채 몸으로 부딪히며 배워야 했던 나의 초임장교 시절.
이건 편인 장생이라 그런 것일까. 무모했던 것일까.
장생은 시작을 잘하고 일단 부딪히고 보는 힘이 있다. 건록의 용기가 노련함에서 나온다면, 장생의 용기는 어쩌면 "잘 몰라서 더 용감한" 것에 가까운지도 모른다.
답답할 때면 화천에서 춘천까지 가끔 점프를 뛰었다. 그리고 춘천 지하상가 어딘가에서 타로나 사주를 보곤 했다.
그 과정에서 위로를 받기도 했고, 무엇보다 나의 미래가 무척 궁금했다. 군생활을 계속하게 될지,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될지 물어보곤 했다.
그러면 "관성이 발달해 직업을 잘 선택했다", "오래 지속할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타로에서는 수호신이 지켜주고 있다는 말을 듣고 또 힘을 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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