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다섯 시

도둑이 나타났다

by순정

내가 좋아하는 세시가 지났다

휴일은 언제나 도둑이 존재한다

시간 도둑


휴일에도 여전히 초딩 감성이 남아 있어

일찍 일어난다

(어이없게)


커피를 내리고

아침 루틴을 치른 후에도

여전히 오전이다

딱 여기 까지였나 보다

내가 행복한 순간은


영화를 한편 보고(이게 문제였나)

그 이후로

시간 도둑이 나타났다

내가 영화에 몰입하는 사이

스멀스멀 아무런 인기척도 없이


나쁜 새뤼

이놈을 잡아다가 주리를 틀어야 한다


시간 도둑에게 화가 난 게 아니다

나는 내일 내가 출근을 한다는 것에

갑자기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으며

답답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조금 위험한 증상인 것 같다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이 감정


나 역시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하는 순간이 온 걸까


금단 현상인가

카페인 금단 현상

하루에 한잔으로 안 되는 건가


녹차로는 해결이 안 되는 걸까

더 이상 시간 도둑에게 나의 시간을 내어줄 수 없다


안 뺏기기 위해

자물쇠로 걸어 잠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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