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춤은 벼락치기로 늘지 않았다.

늦게 시작해도 늦지 않은 이유.

by손샤인

학교에 다닐 때 제가 가장 잘했던 것은 벼락치기였습니다.


시험 전날 바카라상 앞에 앉아 밤을 새우며 외우면 어떻게든 점수가 나왔습니다. 미리 준비하지 못했어도 마지막 순간에 집중하면 어느 정도 결과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무언가를 잘하고 싶을 때는 짧은 시간에 몰아서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셔플은 달랐습니다.


하루 종일 연습한다고 갑자기 잘 추게 되는 춤이 아니었습니다. 며칠 동안 열심히 연습해도 몸에 익지 않았고, 겨우 된다고 생각했던 동작도 며칠 쉬고 나면 다시 어색해졌습니다. 머리로는 알겠는데 발이 따라오지 않았고, 음악이 빨라지면 애써 외웠던 순서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제야 알았습니다.


셔플에는 벼락치기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셔플은 머리로 외우는 공부가 아니라 몸에 시간을 쌓는 일이었습니다. 잘하는 사람은 단번에 배우는 사람이 아니라, 같은 동작을 지루할 만큼 반복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마음속으로 자주 되뇌었습니다.


셔플은 재능이 아니라 연습이다.


퇴근 후에는 집보다 연습실로 향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피곤한 날에도 운동화를 갈아 신고 거울 앞에 섰습니다. 음악을 틀고 같은 동작을 수십 번 반복했습니다. 잘되지 않으면 속도를 늦추고, 그래도 안 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거울 속 제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 날도 많았습니다. 생각보다 몸은 둔했고, 분명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데 춤은 어딘가 어색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추면 가볍고 멋진 동작이 제가 추면 힘이 잔뜩 들어가 보였습니다.


그래도 연습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제보다 발이 한 번 덜 꼬이고, 음악을 놓치지 않고 몇 박자라도 더 이어가면 그것으로 충분했습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작은 변화들이 하루하루 쌓이고 있었습니다.


목요일이면 퇴근 후 사당까지 갔습니다. 오가는 데만 네 시간 가까이 걸렸지만 수업은 한 시간이었습니다. 한 시간을 배우기 위해 네 시간을 길 위에서 보내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비효율적으로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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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차 간호사, 온라인카지노 작가, 셔플댄스 강사.병원에서 사람을 만나고, 글로 마음을 기록하며, 춤으로 삶을 회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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