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발소리

by김은령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 동안의 고독』 중


❝

물건에는 생명이 있소.
단지 문제는 그 영혼을 어떻게 일깨워주느냐에 있소.




《 기억의 침전 》 _ 그림부리 김은령




오랜 발소리

같은 백 년, 다른 속도로 흐른다



마을은
발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쌓는다

몽상의 약속으로

고독이 집을 짓고
울림만 남긴 채
사람은 스쳐간다

잔향으로

백 년이 흐르면
오랜 발소리를 남긴 채
사람은 가라앉는다

마을은
기억의 침전 -
시간의 바깥에서
부스스 기척한다




《 오랜 기억의 층 》 _ 그림부리 김은령



작가의 이전글악의 꽃, 고요한 상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