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은 아이디어를 현실의 브랜드로 구현시키다
레이징 케인즈(Raising Cane's)는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 대학 근처의 평범한 치킨핑거 가게에서 시작했다. 그 시작의 시발점은 엉뚱하게도 공동 창업자인 크레이그 실비(Craig Silvey)와 토드 그레이브스(Todd Graves)의 학부시절 사업계획서였다. 두 청년이 머리를 맞대고 야심 차게 과제로 레이징 케인즈의 사업계획서를 들이밀었지만, 담당 교수가 F학점(낙제)을 줄 정도로 소위 폭망한 사업계획서였다. 이러한 처참한 성적과는 다르게 현재 레이징 케인즈의 브랜드 가치는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젊은 세대에서 SNS를 중심으로 레이징 케인즈 챌린지가 유행할 정도로 레이징 케인즈는 젊음과 파티의 상징인 브랜드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수적천석(水滴穿石), 작은 낙숫물이 모이면 바위도 뚫을 수 있다
위의 사자성어처럼 모두가 안될 거라고 이야기할 때 레이징 케인즈의 창업자인 두 청년은 자신들만의 신념을 가지고 차근차근 나아갔다. 그 결과, 레이징 케인즈는 미국의 45개 주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등)까지 진출한 상황이다. 모든 지점은 가맹정 방식이 아닌 본사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들은 애초에 실현 불가능한 아이디어를 어떻게 현실 속에서 확고한 브랜드 정체성을 가진 브랜드로 성장시킬 수 있었을까?
레이징 케인즈는 오직 치킨핑거(Chicken Finger, 닭의 안심이나 가슴살을 튀긴 순살요리로 손가락 같이 생겼다 하여 명명됨)만을 고집한다. 칙필레, KFC, 파파이스 등과 같은 다른 매장들은 기본적으로 치킨 단품과 치킨버거를 기본으로 하는 것에 비해 매우 이례적이다. 일반적으로 치킨핑거는 치킨버거를 먹으면서 사이드로 시키는 대표적인 메뉴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고품질의 냉장 안심만을 취급하고 주방 조리 속도가 매우 빠르며, 갓 튀겨낸 바삭한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재고관리 역시 효율적이다. 어떻게 보면 저렇게 단순한 메뉴로 미국시장을 점령했다는 것이 우스워 보이지만, 신선한 원재료, 수제로 갓 튀긴 치킨핑거의 바삭함이라는 단순한 원칙을 실천한 것이 이 브랜드의 성공 비결이다.
아울러 모든 브랜드에는 시그니처가 있기 마련인데, 레이징 케인즈의 시그니처는 특이하게도 소스와 사이드다. 일명 케인즈 소스라고 불리는 이 소스는 지점의 매니저도 소스의 레시피를 모른다는 마성의 소스다. 이외에도 사이드는 미국 남부 요리 문화에 뿌리를 둔 텍사스 토스트와 크링클컷 프라이가 있다. 이 중에 텍사스 토스트는 가히 시그니처급 사이드임에는 분명하다. 텍사스 토스트는 실제로 텍사스주에서 탄생을 했으며, 한 식당에서 토스트를 주문했는데, 요리사가 일반 빵보다 2배 크기로 써는 바람에 토스트기에 들어가지 않았다. 이때, 아이디어를 내어서 팬에다가 버터를 넣고 마늘을 바른 다음 노릇하게 구워낸 것이 텍사스 토스트의 시초였다. 이후 미국 남부 사람들은 주로 바비큐(BBQ)와 고기요리를 먹을 때 사이드로 이 토스트를 곁들여 먹게 되었다. 미국 남부의 요리문화가 접목되어 있는 시그니처 사이드 역시도 미국의 다른 주 고객이나 해외 고객들에게는 하나의 독특한 음식문화로 다가갈 수 있는 포인트다.
미국인들에게 남부는 모든 것이 크다라는 인식과 푸짐하게 주는 음식들,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있다. 레이징 케인즈는 이러한 남부의 문화에 기반한 브랜드 이미지를 가져가면서도, 고품질의 신선한 메인 메뉴와 독특한 사이드 및 소스 제공을 통해 치킨이라는 레드오션시장에서 비교경쟁우위를 차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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