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였다. 지난번에는 직접 키운 부추와 오이를 주셨었는데, 이번에는 앵두를 주셨다. 교회 사무실에 맡기고 간다는 톡을 보고, 자꾸 받아서 어쩌냐고, 저는 드린 것도 없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했더니, 별 것도 아닌데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라고, 마음이니 그냥 받아달라고 말씀해 주셨다. 권사님의 마음이 가득 담긴 앵두를 받고, 마음이 부풀어 올랐다. 그리고 누군가 속삭였다. 너는 사랑받고 있다고, 너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가슴 가득 채워지는 기쁨에 눈시울이 붉어지기까지 했다. 그것은 충만한 감사의 표출이었다. 찔끔 나온 눈물을 손등으로 훔치다가 문득, 내가 준 마음만큼 돌려받는 것이 적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떠올랐다.
그때는 나의 친절한 말과 선물들이 사람들의 마음에 닿지 않고 공중분해 되고 있는 것만 같아 가슴이 텅 빈 느낌이 가득했던 시절이었다. 마음이 어렸던 그 시절, 무엇인가를 주면 반드시 받고 싶어졌다. 이성친구이든, 동성친구이든, 온라인 게임 동료이든 상사이든, 그리고 가족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보니 자꾸만 마음에 생채기가 생겼다. 친절하게 잘해준 것 같은데, 왜 저 사람은 내게 친절하게 다가오지 않는지, 만날 때마다 내가 먼저 베푸는 것 같은데 상대는 왜 고마움을 모르는 것 같은지 늘 상처가 쌓였다. 어떤 날은, 상처가 폭발해 다시는 사람을 믿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고 어떤 날은 참으로 나는 인복이 없는 존재라는 것을 실감하고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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