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8. 11.
나는 恨의 정서를 혐오한다.
한의 정서는 기본적으로 피해자 의식에 있다. 참아야 한다는 상황. 불공정, 불합리를 인내해야 한다는 억눌림. 그것이 만들어낸 뿌리 깊은 절망과 분노의 축적이 한을 만든다. 그러나 한의 정서는 지극히 약자의 사고방식이다. 큰 의미의 노예 철학이라 말할 수 있다. 이유는 한을 품는 것은 약자들의 생존 방식이며 한이 생기지 않도록 적과 대적하는 것은 강자의 사고방식이다.
대한민국의 한민족은 뿌리 깊은 한의 정서를 이곳저곳에 가지고 있다. 영화를 봐도 드라마를 봐도 도처에 한의 정서를 기반한 억울한 상황, 열받고 고통스러운 상황을 기계적으로 배치한다. 드라마를 보면 매번 나오는 한국식 클리셰. 강자가 약자를 탄압하고, 부당하게 대우하며, 약자는 그들에게 무릎을 꿇어야 하거나 그들이 내미는 악조건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게 도대체 뭐 하자는 건가? 이 슬롯가 피해자의 보복극, 카타르시스에 절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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