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각적 해악

2026. 6. 16.

by한상훈

AI 회사를 세운 시점부터 기존의 IT 기업이나 스타트업에 있던 시절과 완전히 다른 국면을 많이 보게 되는데, 그중 하나는 이 분야엔 공격적 사기꾼들이 더 많다는 점이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진 모르겠으나 MRR, ARR이라는 표현이 많이 쓰이는 시점이 왔다. 월간 반복 매출, 연간 반복 매출인데,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AI 기업을 하는 사기꾼들은 반복의 개념을 요단강에 버리고 온 것으로 보인다. 연간 반복 매출 계산에 실제 연간 반복 매출을 쓰는 곳은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월 매출 및 일회성 매출을 합쳐 그것을 12로 곱해서 계산하거나, 아예 대놓고 거짓말을 했다가 밝혀지는 Cluely 같은 경우도 있다. 2회 이상 반복이 발생한 적도 없는 매출을 반복 매출로 재정의하여 쓰는 것도 기만적이지만 더욱 기만적인 것은 그들이 주장하는 행태다.


나는 온갖 플랫폼에서 "I Built"로 시작하는 혼자서 뭔가를 만들었고, 그걸로 얼마의 매출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봐왔다. 그리고 그것을 맹목적으로 신뢰하지 않았다. 이유는 너무도 간단했는데 대부분의 주장이 실체적 근거가 거의 없는 한 사람의 주장이었다. 이러한 상태에 불을 지피는 행위는 바로 미디어다. 몇몇 미디어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 검증된 내용인 것처럼 송출해 거짓을 재생산하는 루프를 만든다. 이들 입장에서는 사실 진위 여부는 중요하지도 않다. 언론의 순기능을 스스로 거세한 돈에 영혼을 팔아넘긴 자들이나 할만한 짓이다.


그런데 더욱 재밌는 것은 돈 앞에 깐깐하다는 VC들도 그것에 속아 넘어간다는 것이다. 정확한 제품명을 언급하고 싶지 않으니 그들이 한 방법만 공유하자면 그들의 기만 전략은 다음과 같다.


1. 매출, 가짜 매출, 일회성 매출 등을 다 끌어 모아 12개월로 곱하는 형태로 준 허위 데이터를 준비

2. 이를 바탕으로 온라인에 바이럴이 될만한 글을 게시

3. 이를 바탕으로 X에 자신의 글을 재 포스팅

4. 이때 X에 미리 준비된 팔로워들과 최고 수준의 노출을 보장하는 최고 등급 계정을 이용

5. 이를 바탕으로 유사 언론사들이 콘텐츠 재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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