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

2026. 6. 9.

by한상훈

어제 나는 머리를 잘랐다. 미용실에 가서 깎을까 고민했지만 스스로 잘라내었다. 대단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몇 달 전부터 삭발을 해보고 싶었기도 했었고,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볼 수 있을까 싶기도 했었다. 여기서 말하는 '지금'이라는 표현은 중요한 단어다. 과거에 군대에서 삭발에 준하게 잘라본 적이 있기에 나는 짧은 머리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쯤은 이미 검증된 기억이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삭발을 해보고 싶었다. 짧은 머리의 느낌 말고 완전히 머리를 밀었을 때의 느낌이 궁금하기도 했고, 그 상태에서 1~2mm 정도, 아주 조금 자란 모습이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도전은 지금처럼 두문불출하며 살아가는 시점 말고 언제 또 해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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