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재활을 다시 시작하다
1년 반이 지나도록 나는 시키는 대로 열심히 운동했다.
치료실도 빠지지 않고 다녔고, 숙제도 꼬박꼬박 했다.
치료가 끝나면 매일 한 시간 이상 난간을 잡고 걸었다.
서 있기도 하고, FES도 하고, 브릿지도 하고, 코끼리라고 부르던 자전거도 탔다.
계단도 하고 스트레칭도 했다.
남들이 하는 재활운동을 나도 열심히 따라 했다.
그렇게 하면 좋아지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2년이 다 되어갈 무렵, 퇴원을 앞두고 크게 슬럼프가 왔다.
몸이 좋아지지 않는 것보다 더 답답했던 건 주변에서 하는 말들이었다.
"이거 해봐."
"저것도 해봐."
"그 운동을 안 해서 그런 거야."
사람마다 손상된 부위도 다르고 후유증도 다른데, 마치 어떤 운동 하나를 하지 않아서 내가 좋아지지 않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
나는 기저핵과 시상이 손상됐고, 감각도 많이 떨어져 있었다.
그런 내 몸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남들이 좋다는 운동을 무작정 따라 하는 게 맞는 걸까.
그때부터 치료사들에게 질문하기 시작했다.
아주 사소한 것부터 물어봤다.
"왜 이 운동을 해요?"
"이걸 하면 뭐가 달라져요?"
"제 몸에서는 어떤 변화가 생기는 거예요?"
그동안 나는 치료사와 의사가 내 몸과 치료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옆에서 듣기만 했다.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아듣지도 못했다.
그렇다고 나에게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것도 아니었다.
그게 점점 답답해졌다.
내 치료 스케줄을 외우는 것보다 중요한 건, 내가 어떤 치료를 왜 받고 있는지 아는 것이었다.
그래서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치료사와 수많은 대화를 나누고, 내가 궁금한 것들을 찾아봤다.
운동 영상을 찾아보는 것에서 시작했던 관심은 점점 뇌와 재활에 대한 공부로 바뀌었다.
그때부터 나는 처음으로
'시키는 대로 하는 재활'이 아니라 '내 몸을 이해하고 하는 재활'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