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첫 번째 수업


퇴사를 하고 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강의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전부터 꿈꾸던 일이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내가 하고 싶은 '브레인트레이닝'이라는 과목을 개설해 놓은 곳이 없었다.
그렇다고 그냥 포기할 수는 없었다.

내가 배운 것과 직접 경험한 것을 가지고 어르신들에게 뇌를 잘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직접 과목을 만들었다.

강의 내용을 구성하고, 나름대로 제안서도 만들었다.
그리고 강사를 모집하는 노인복지관을 찾아 제안서를 보내기 시작했다.
관련 과목이 아니어도 일단 보내봤다.

'혹시 모르니까.'

강사 모집 공고가 보이면 내가 할 수 있는 수업인지부터 살펴보고,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으면 제안서를 보냈다.

그렇게 처음 연결된 곳이 ㅅㄷ노인복지관이었다.
어르신들에게 평소 생활 속에서 뇌를 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는 수업이었다.

그런데 내가 뇌졸중을 겪은 사람이기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뇌졸중과 후유증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하게 됐다.

어르신들에게 뇌졸중은 낯선 이야기가 아니었다.
주변에서 뇌졸중을 겪은 사람을 본 적이 있는 분들도 많았다.

그래서인지 내가 직접 겪은 이야기를 들려드리면 관심을 많이 보이셨다.

내가 어떻게 쓰러졌는지,
어떤 후유증이 남았는지,
어떻게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는지.

바카라이나 영상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뇌졸중을 겪은 사람에게 직접 듣는 이야기라 그런지 더 흥미로워하셨다.

뇌졸중 후유증이 얼마나 무서운지 직접 듣고 나니 뇌에 대해서도 더 관심을 가지셨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면 나에게 말씀하셨다.

"정말 잘 이겨냈네."
"대단하다."
"앞으로도 건강해야 해."

예뻐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것도 좋았다.

무엇보다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내가 직접 겪은 경험을 가지고 누군가에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게 재미있었다.

그렇게 노인복지관에서 약 1년 정도 강의를 했다.

퇴사 후 처음으로 내가 가진 경험과 공부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느꼈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다.

강의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좋아하는 일이라고 해서 계속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결국 다시 온라인 게임을 구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내가 겪은 장애에 대한 슬롯적 차별이 상대적으로 적은 곳을 찾았다.
공공기관에 지원했고, 중고신입으로 다시 온라인 게임에 들어갔다.

그렇게 새로운 온라인 게임생활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1년이 다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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