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을 하면서 나만의 이상한 습관이 하나 생겼다.
운동이 잘 안 되는 날에도 잘될 때까지 했다.
그리고 한 번이라도 잘되면 거기서 멈췄다.
처음에는 그냥 기분 때문인 줄 알았다.
잘된 상태로 끝내면 왠지 내일도 잘될 것 같았다.
반대로 계속하다가 안 된 채로 끝나면
그 동작이 하루 종일 머릿속에 남았다.
'오늘도 안 됐네.'
그 기억이 다음 운동까지 따라왔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
잘됐을 때 운동을 끝냈다.
엄마는 그런 나를 보며 말했다.
"너는 참 이상한 데 집착한다."
맞는 말이었다.
어쩌면 집착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유가 있었다.
나는 몸보다 뇌를 훈련시키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100번 하면 1번 성공하고,
그 1번이 10번이 되고,
점점 성공 횟수가 늘어난다고.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했다.
나에게는 성공한 10번보다
실패한 90번이 더 오래 남았다.
그래서 전략을 바꿨다.
100번을 하는 것보다 10번을 하더라도
8번을 성공시키는 연습을 했다.
내 몸이 '이게 맞는 움직임이야.' 라고 기억하도록.
나는 성공 확률을 높이는 재활을 하고 싶었다.
돌이켜보면 그건 근육을 훈련한 것이 아니라
뇌에게 성공을 반복해서 보여주는 과정이었다.
오늘의 회복노트
나는 많이 하는 것보다
잘 기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운동은 항상 '가장 잘된 순간'에서 끝냈다.
내 몸보다 먼저,
내 뇌가 그 움직임을 기억해 주길 바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