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온 사람들

by스크류

정훈의 가족이 '내려온' 곳은 충남의 작은 도시였다. 올라간 것이 아니라 내려온 것이었다. 그 단어가 처음으로 어색하지 않았다. 인구 10만. 서울에서 KTX로 한 시간 반. 시내에는 대형 마트 하나, 영화관 하나, 그리고 재래시장이 있었다. 아파트 단지보다는 단독 주택이 많았고, 학교까지는 걸어서 15분이었다. 버스 정류장 표지판에 한자가 섞여 있고, 약국 간판은 오래된 명조체로 되어 있는 그런 도시였다.

정훈의 어머니 은숙이 이 도시 근처에 살고 있었다. 은숙이 몇 년 전 서울 생활을 접고 내려온 곳이었다. 은숙의 집에서 정훈 가족의 새로운 보금자리까지는 차로 20분 거리였다. 은숙은 이 도시에서 요가를 배우고, 복지관 한글교실에서 외국인 며느리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텃밭에 상추와 깻잎을 키우며 살고 있었다. 위염과 당뇨 약은 하루 한 알씩. 수찬이 엄마가 가끔 들러 같이 장을 봐주었다.

"여기서 살려고? 진짜?"

은숙이 정훈을 바라보며 물었다. 정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서울은 비싸고, 여기가 조용하고 좋을 것 같아서요. 엄마 가까이도 있고."

은숙은 정훈의 표정을 한동안 살피더니 더 묻지 않았다. 아들이 왜 갑자기 베트남에서 돌아와 시골에 자리를 잡으려는지, 은숙은 다 알지 못했다. 하지만 아들의 얼굴에서 피곤함과 무언가를 내려놓은 뒤의 가벼움이 함께 보였다. 15년 전 세광전자 합격 발표 날 아들의 얼굴에서 보였던 긴장 대신, 이번에는 이상한 평온이 있었다. 은숙은 그 평온을 조금 의심하면서, 동시에 반가워했다.

"태훈이는… 연락 있었어?"

은숙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정훈은 잠시 말없이 있다가 답했다.

"메시지 세 번 왔어요. 답은 안 했어요."

"엄마는 한 번 했어. 전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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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온라인 게임인입니다. 어쩌면 당신 옆의 누군가일지도 모릅니다. 온라인 게임생활 마인드셋과 자신의 브랜딩 방법에 대해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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