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일요일 저녁, 민재의 눈물이 터졌다. 정훈이 레지던스를 방문했을 때, 민재가 거실 소파에 앉아 울고 있었다. 소리 없이 울고 있었다. 현주가 옆에 앉아 민재의 등을 쓸어주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정훈이 물었다. 현주가 대답했다.
"새 학교에서 발표를 했는데, 아이들이 웃었대. 영어 발음이 이상하다고."
"웃은 거야? 놀린 거야?"
민재가 고개를 들었다.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몰라. 그냥… 다 싫어."
"뭐가 싫어?"
"학교도 싫고, 여기도 싫고, 영어도 싫어. 한국 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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