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정훈은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공기가 다르다는 것을 알아챘다. 정훈이 출근하자 로비에 낯선 사람들이 서 있었다. 검은 양복에 서류 가방을 든 남자 두 명이었다. 그들 옆에 베트남어로 대화하는 현지 관계자가 한 명, 프론트 데스크의 직원이 긴장한 표정으로 전화를 받고 있었다. 정훈의 발걸음이 느려졌다. 직감이 몸을 먼저 멈추게 했다. 등 한가운데에 작은 점 하나가 켜진 듯한 감각. 그 점은 아래로 천천히 내려가며 등줄기를 적시기 시작했다. 직감은 틀리지 않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무실 층에 올라가자, 아침에 늘 웃으며 인사하는 김상우 차장이 굳은 표정으로 정훈의 자리 앞에 서 있었다. 김상우 차장마저 오늘은 달랐다. 입꼬리의 자리가 평소보다 두 밀리미터쯤 아래로 내려가 있었다.
"조 과장님, 잠깐 이야기 좀 할까요."
상우는 정훈을 빈 회의실로 데려갔다. 문을 닫고, 블라인드를 내렸다.
"아래층에 사람들 보셨죠?" 상우의 목소리는 평소의 절반 톤으로 낮아져 있었다.
"네. 누구예요?"
"현지 세관 당국에서 나왔습니다. 법인 수출입 서류 정기 감사라고 하는데… 조 과장님 이름이 들어간 서류가 있다고 합니다." 상우는 그 한 문장을 다 마치고서야 정훈의 눈을 잠깐 보았다. 정훈의 등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셔츠가 등에 찐득하게 달라붙는 것이 느껴졌다.
"저한테 직접 물어볼 건 없답니까?"
"아직은요. 서류 확인 단계라고 합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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