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으로 막을 수 있나

by오순


태생이 뚜렷한 이목구비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살아왔다. 나이 들어 점점 퇴색되어 가는 모습이 검은 머리를 뒤덮는 흰머리처럼 싫다. 툇마루 닦다가 던져놓은 걸레처럼 형체가 제자리를 잃고 퇴색되어 가고 있다. 오래간만에 시간 내어 세일한다는 말에 눈썹문신을 했다. 요즘은 예전처럼 시커멓게 먹물처럼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이게 한다는 말에 몇 시간을 드러누워 꼼짝없이 견뎌냈다. 흡족한 마음으로 집에 와 행여 문신이 지워질까 조심하며 몇 주를 지냈다. 눈썹처럼 하나하나 새긴 가느다란 문신이 탈각되어 처음 시술했을 때의 그 모양을 유지하지 못한다. 그 뒤로 한 번의 리터치와 또 한 번의 서비스 문신을 받았지만 갓문신을 했을 때 흡족했던 모습의 50프로도 유지하지 못하고 탈색되어 버린다. 겨우 색을 유지한 눈썹을 보며 그래도 눈썹 그리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겠다며 불만스러운 마음을 다잡았다.


아무리 세일이라 해도 거금을 들인 눈썹이 괜찮나 수시로 거울을 들여다보다 보니 다른 곳도 눈에 띄기 시작한다. 나이가 들면 거울을 보지 않게 된다고 하던데 시술하고는 돈들인 효과가 있나 싶어 자꾸 거울을 보며 확인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부분이 아닌 전체적인 얼굴이 보인다. 문신한 눈썹 밑에 눈이 우째 점점 아래로 쳐져가고 작아 보인다. 그나마 작은 눈이 더 작아지고 있다. 노화로 인해 처진 눈을 살짝 올려주는 쌍꺼풀 수술을 해야 하나 잠시 마음이 흔들린다. 요가 강사인 지인은 입술 라인도 문신을 했다 한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림 그리듯 얼굴 곳곳에 덧칠할 게 많다. 그냥 살면 안 될까. 보완하면 삶이 좀 더 나아질까. 지인의 얼굴을 보니 특별히 선명하다는 느낌은 없고 항상 보던 그 모습 그대로 그냥 그저 그렇다. 라인을 살리는 문신은 좀 더 선명해졌는지 자신만 알 수 있을 만큼 아주 미묘한 효과일 뿐 별 뚜렷한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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