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한다면, 함께 하기로 한 모든 것이 멈춰버린 지금 저 사람이 내 옆에 있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그 사람과 함께 하는 이 생활이 왜 유지가 되어야만 할까? 체면 때문일까? 아니면 아이들 때문일까? 아니면 혼자라는 것에 대한 두려움일까? 어떤 필요가 있어서 난 이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것일까?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면 그리고 그가 굳이 떠나지 않겠다면 그대로 두어도 괜찮을까. 남이 보기에 한 부모 가정이 아닌 양쪽이 다 있는 튼튼한 형태의 가정으로 보여 누군가 그 빈자리를 함부로 침범하게 하지 못하려는 의미 하나를 찾아냈다. 헤어짐의 갈등에서 벗어나고자 스스로를 구차한 변명으로 설득했다.
구멍 난 담벼락을 일시적으로 막는 역할이 그에게 부여되었다. 아이들이 성장해서 자기 갈 길 갈 준비가 될 때까지만이 시한이다. 그동안 그가 변해서 부모로서 한 부분을 조금이라도 감당해 준다면 없었던 일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더 이상은 같이 살 수 없을 것이라고 마음을 다졌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