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는 삶의 방식 2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밤이었다.
고요하다고 해서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건 아니다.
오히려 가장 조용할 때
내 안에서는 많은 것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사람을 만나지 않고,
무언가를 해내지도 않고,
아무런 결과도 만들어내지 않는 시간.
예전의 나는 그런 시간을 불안해했다.
가만히 있으면 뒤처지는 것 같았고
무언가를 해야 내가 살아가는 것 같았다.
생각하고, 계획하고, 움직이고,
끊임없이 다음 것을 찾아갔다.
어느 순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시간이 찾아왔다.
처음에는 멈춰 있는 줄 알았다.
몸은 가만히 있는데 내 안에서는
오히려 더 많은 것이 느껴졌다.
평소에는 지나쳤던 감정이 올라오고,
별것 아니라고 넘겼던 마음이 보이고,
오랫동안 듣지 않았던 내 목소리가 들렸다.
고요해지자 비로소 들리고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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