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이다 23
삶을 잘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힘든 일이 생기면 이겨내야 했고,
좋지 않은 감정이 생기면 다스려야 했고,
불안해지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했다.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으면
제대로 살고 있는 것 같았고,
무너지는 날에는 내가 삶을
잘못 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살아가면서 조금씩 생각이 달라졌다.
삶은 잘 살아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좋은 날에는 좋은 대로
힘든 날에는 힘든 대로
웃을 때는 마음껏 웃고
울 때는 눈물을 흘리고
두려울 때는 두려움을 바라본다.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는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삶을 살아가는 일인지도 모른다.
나는 이제 삶을 조금 더 즐기려고 한다.
즐긴다는 것이 늘 행복하다는 뜻은 아니다.
힘든 현실을 외면하거나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것도 아니다.
지금 내게 주어진 것을 거부하지 않고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다.
때로는 춤을 추듯 가볍게 움직이고,
때로는 한 발 한 발 천천히 걷는다.
삶이 정해진 박자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면
나도 그 변화에 맞춰 움직여보는 것이다.
그러다 무언가에 빠져들 때가 있다.
글을 쓰다가 시간이 가는 줄 모르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다가 한참을 들여다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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