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의 의미
정말 오랜만에 온라인카지노 편집창에서 직접 글을 쓴다. 원래 이 글은 쓸 생각이 없었다. 매주 1개씩 글을 올리는 루틴이 있기에, 기존에 작성해 두었던 글을 정리해서 올리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쓴 글이 마침 299개였다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처음 온라인카지노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2017년이니, 1년에 평균 33개의 글을 썼던 셈이다. 겸사겸사 지금까지 히스토리와 글쓰기 관련한 생각을 남기고자 즉흥적으로 주제를 바꾼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2009년 말이다. 온라인 게임 생활을 시작하면서 처음 블로그를 만들었는데, 한창 코칭과 독서에 빠져있던 시절이라 내가 공부한 내용과 바카라 요약을 올리기 위함이었다. 누군가 블로그를 볼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기에 지금 돌아보면, 외부에 공유된 일기장 혹은 독서 노트에 가까웠다. 안타깝게도 티스토리 블로그는 어느 순간 사라졌는데, 그 당시 제대로 아카이빙을 못하는 바람에 기록도 모두 사라졌다.
온라인카지노로 옮긴 이유는 간단하다. 에디터 관리가 '심플'하다는 점, 그리고 '맞춤법 검사' 기능 때문이다. 티스토리는 자유도가 꽤 높았던 플랫폼인데 잘 활용하면 좋았겠지만, 나는 그렇게 부지런한 유저가 아니었다. 불만을 느낄 때쯤 온라인카지노를 알게 되었는데, 작가로 '승인'되어야 하는 구조도 흥미를 끌었다. 블로그를 운영했던 기록이 있다 보니 작가는 한 번에 승인되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운이 좋았다고 느낀다. 그 이후, 내 주위에 글을 꽤 잘 쓰는 분들도 온라인카지노 작가가 되기까지 여러 차례 도전하는 걸 봤다. 나중에 지원했다면 꽤나 떨어졌을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한 가지 부끄러운 것이 있다. '독자'를 생각하며 쓰는 글이 드물다는 점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선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이 글을 누가 볼지', '그 사람은 어떤 메시지를 원하거나 필요할지'를 떠올리며,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좋은 글이 나온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글을 쓰는 편이 아니다. 주로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쓴다. 그래서 조회수도 그리 높지 않다.
누군가 조회수가 낮아서 아쉽지 않냐고 묻는다면, 솔직하게 '양가감정이 든다'라고 답하고 싶다. 글은 기본적으로 타인에게 내 생각을 전달하는 수단이다. 많은 사람들이 읽고 반응하고 공감해 주면 당연히 반갑다. 생각이 달라도 좋다. 내 글과 반대되는 생각이나 피드백도 다 애정이 아닌가. 종종 내 글이 우연히 SNS에서 공유되거나, 카지노 홈화면에 노출되어 조회수가 폭발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왠지 모를 뿌듯함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조회수가 낮아 아쉽냐고 하면 그건 아니다. 애초에 '누군가 내 글을 읽어줄 것'을 기대하지 않기도 하지만, 내게 있어 글쓰기의 첫 번째 목적은 '생각 정리'이기 때문이다. 머릿속의 개념들이 애매하게 둥둥 떠다닐 때, 글을 쓰는 것은 머리를 청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설사 아무도 읽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글을 쓰는 과정에서 내가 목적한 바는 거의 이룬 셈이다. 더불어 만약 타인의 반응에 일희일비했다면 지금까지 쭉 써오지도 못했을 것 같다. 물론, 어설픈 자기 합리화일 수도 있겠지만 글을 쓸 때만큼은 이기적으로 생각한다.
정말 오랜만에 '어떤 글이 조회수가 높은지' 살펴봤다. 글을 쓴 이후에 조회수를 챙기지 않는 편이라 이런 결과가 있었는지도 몰랐다. 참고로 개인 기록 창고로서 활용하기 때문에 종종 '가족 여행기'도 올린다. 전체 비중으로 치면 10%도 안 되겠지만 역시(?) 조회수가 많이 나오는 분야는 여기였다. 파리 디즈니랜드 후기, 유후인 료칸 방문기, 강릉 여행기가 꽤 조회수가 높더라. 재미있기도 하고 한편, 살짝 허망하기도 하다.
가장 조회수가 높은 2편은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글인데, 나는 남들과 무엇이 다른가와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착각이다. 둘 다 온라인카지노 초기에 썼던 글인데, 우연히 SNS에서 공유가 되면서 빠르게 확산되었던 경험이 있다. 당시 썼던 이 글의 내용은 첫 번째 바카라인 <나의 첫 커리어 브랜딩>에도 일부 포함되었다. 지금은 AI의 발달로 인해 정말 많은 분들이 SNS에 글을 쓰고 공유하지만, 약 8년 전만 하더라도 페이스북에 긴 글을 쓰는 사람이 드물었는데 덕분에 글의 파워를 체감할 수 있었다.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꾸준히 조회수를 기록하는 글도 있다. 바로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와 아이폰 X를 공짜로 얻는 법이다. 한때 발터 벤야만에 대해서 관심 갖고 공부했던 적이 있는데, 사람들이 많이 찾는 주제가 아니라서 아직도 검색창에서 상위에 노출되는 것 같다. 아이폰 X를 공짜로 얻는 법은 내가 쓴 글 치고는 보기 드물게 어그로성 제목을 갖고 있는데, 실제 내용은 무심코 사기에 당하는 심리와 넛지의 중요성에 대한 글이다. 실제로 겪은 일을 토대로 썼는데,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이 많았던 게 아닐까.
오랜만에 회고 글을 쓰며, 한 가지 느끼는 점이 있다. 최근 글을 쓸 때 AI의 도움과 피드백을 얻을 때가 있는데, 생산성은 확실히 좋아졌지만 즐거움은 그에 비례해서 줄어들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결과를 내야 하는 업무에서의 활용과 '과정 그 자체'가 의미가 있는 글쓰기는 달라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글을 쓰는 즐거움, 그것만큼은 AI에게 쉽게 대체되고 싶지 않다. 이를 위해선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돌아보면, 어떤 글은 부끄럽고 어떤 글은 굳이 쓸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그런 글들이 모여서 지금의 나를 구성하는 것이 분명하다. 좋은 글과 나쁜 글은 없다. 그저 쓴 글과 쓰지 않은 글이 있을 뿐이다. 그러니, 무조건 쓰자. 쭉 누르면 나오는 치약처럼. 앞 뒤 따지지 말고, 입 다물고 그저 않아서 써내려 나가자. 라고 의지를 북돋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