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밤을 지나가는 사람들
무언가 간절했던 내가 밖으로 걸어 나와 건물을 따라 그 주변을 걷게 되기 전까지, 유리가 무더기로 버려진 곳에서 수북한 보석들이 번쩍거리는 광경에 현혹되어 그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었다. 의심하고 결함을 찾는 두 눈동자에 스쳐가는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들어서 온 밤을 그물 짓던 커다란 나무를 보고 걷는 것처럼 그렇게 어디론가 떠나는 여행자들일뿐이었다.
갑자기 눈이 부셨고,
온갖 색깔이 불꽃처럼 타올라
서로가 건네받은 색을 뒤로하고 스쳐가거나 동행하거나 함께 있다가 사라지거 나를 반복 한다.
보석이 아닌 쓰레기더미들도 번쩍번쩍 빛을 낸다는 사실을 알고 통곡하는 그들과 섞여 거리를 거닐 뿐이었다. 내 눈의 뒤편에서 계절이, 시간이 모여들었다가 눈이 부시게 소멸되어 가는 눈금을 바라보고 나서야 나 역시 그들과 섞여 있는 여행자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하얀 밤의 방에 적어 내리던 것들이 전부 거짓이었다면, 세상에 흘러나오는 것이 진짜라는 생각에 그 어둠의 힘들 빌려 적어 넣는 글들이 몹쓸게 작용할지도 모른다. 얼굴과 몸에 스스로 지도를 그리고 자신의 꿈을 그렸다가 지우기를 반복하는 수많은 여행자들 속에 내가 잡을 종이는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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