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과 리나 작은 편지 (2)
프리랜서 일본어 번역가 김연경(영어 이름은 리나)입니다.
우리가 또 만났네요. 예스!
이전 작은 편지에서 번역가의 夏の風物詩(직역하면 여름의 풍물시)는 에어컨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이제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 저는 베란다 창문을 닫고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바람이 들어오니 아침에는 추워서... 여러분도 보드랍고 편안한 곳에서 이 글을 읽으셨으면 좋겠어요. 참고로 예전 작은 편지가 궁금하신 분은 하단의 이전 연재 글을 확인해 주세요.
오늘은 일본인의 변화구를 얘기하겠습니다. 한국인은 대화할 때 ‘직구’를 던지고, 일본인은 그보다 ‘변화구’를 던진다는 생각, 일본어를 쓰면서 여러 번 해봤습니다. 일할 때 일본인이 쓴 메일을 읽다 보면 상당히 공손하게 느껴지는데요. 예를 들면 일본어는 '연락하겠습니다(連絡します)'라는 문장 하나에도 접두사를 붙이고 끝은 겸양어로 써서, 풀어쓰면 '연락하게 해 주시는 것에 감사드리며 연락드리겠습니다(ご連絡させていただきます)' 정도의 느낌이 됩니다.
메일 이야기를 더 해 볼게요. 저는 목적만 짧게 적은 메일 또는 요구 사항만 있는 메일보다는, 길어도 예의가 있는 상냥한 메일이 좋아요. 메일에서 벗어나 사람과 대화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고쳐야 할 점만 짧게 얘기하는 대화보다는 상대를 배려하고 기다려주는 대화가 좋아요. 시간은 더 걸리더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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