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끝
기다림은 어디까지나
돌아오리라는 기대를 전제로 한다
언젠가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
그것이 그리움의 뿌리다
그 기다림이 그치는 날
긴긴 기다림에 지치는 날
그리움은 비로소 싹을 틔운다
더는 볼 수 없다는 투명한 낙담이
오히려 슬픈 안도가 된다
돌아오리라는 희망 더는 없음을 알기에
이젠 기다림 없이 마음껏 그리워만 하리라
꽁꽁 묶어둔 그리움을 풀어헤치면
저기 저곳 기다림의 끝에 가 닿을까
그칠 줄 모르는 이 그리움엔
기대가 없기에 지침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