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하고 긴 머리를 한, 까무잡잡한 피부에 여드름이 듬성듬성 나 있는 귀여운 중학교 3학년 아이. 그녀는 도서관 문이 열리자마자 매일 출근하듯 도서관을 찾았다.처음에는 바카라을 무척 좋아하는 아이인가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발걸음은 서가가 아니라 언제나 내가 있는 데스크를 향했다.
학생들에게 한껏 친절한 사서가 되리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학기 초에 처리해야 할 문서 작업과 공백기 동안 밀려 있던 업무들은 내 시선을 컴퓨터 모니터에만 붙들어 두었다. 그래서 자꾸 말을 거는 학생이 다소 귀찮기도 했다. 시답잖은 질문들과 별로 듣고 싶지도, 대답하고 싶지도 않은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으므로.
아이의 장황한 이야기에 대충 "어~ 그랬구나.", "아, 정말?" 같은 추임새를 엉성하게 넣으며 응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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