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디톡스>

bySerge Lutens

보기에는 줏대있고 주변에 휩쓸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사실 나는 사소한 일에도 엄청나게 흔들린다. 멘탈이 약해 스스로를 붙잡아두지 않으면 금방 어딘가로 기울어버릴 것만 같다. 겉으로 드러나지만 않을 뿐, 항상, 심지어는 잠에 들 때까지도 신경쓰지 않을 수가 없다.


어떤 날은 잠이 너무 들지 않았다. 억지로 눈을 감고 몸을 뒤척여봐도 효과가 없어 결국 뉘인 몸을 일으켜 세웠다. 불을 껐는데도 방은 이상할 정도로 밝았다. 오른쪽 시야에는 전신거울 속 보이는 실루엣, 흐릿하게 보이는 옷장. 그리고 미처 알지 못했던 꽤나 알록달록한 천장 도배. 추운 방 안에서 이불을 덮은 채 한참을 우두커니 멍하게 앉아있었던 것 같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답답하다며? 자, 이거 봐.” 하며 내게 보라는 누군가의 말로 들렸다. 왜 그런걸까. 알게 모르게 내가 적극적으로 타인과 비교하고 있었다. 그것이 얼마나 파멸적인지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고 있었다.


어디선가 들은건데,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자극적인 감정은 누군가 나를 욕하는 걸 보거나 들었을 때라고 한다. 나는 나를 스스로 욕하고 있었다. 그것이 놀이인 것마냥 나를 더 매콤하게, 그리고 더 노골적으로 어딘가 몰아넣고 있었다.


중독된 것처럼, 그럼에도 하루종일 고통스럽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은 다행히도 남아있어서 나름의 방법으로 치유했다. 멜로디가 따뜻한 재즈 플레이리스트를 듣는다던가, 특별하지 않은 날에 그리 특별하지 않은 생크림 크레이프를 먹고 너무 맛있다고 느낀다던가, 힘듦을 핑계로 헛웃음을 내뱉으며 이제는 차가워진 공기를 가른다던가 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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