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개의 문을 뚫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야~ 너 잘 걸렸다. 너 오늘 뒤졌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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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을 때였다.
짐도 채 정리하지 못했고, 어느 방에 무엇을 넣어야 할지도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새집에 들어온 지 며칠.
나는 아직 이 동네의 규칙도, 사람들도, 주차장 구조도 제대로 익히지 못했다.
그런데 첫날부터 시비가 붙었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먼저 시비를 걸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저 차를 세우려고 했을 뿐이었다.
“뭐야, 뭐야?”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차창을 내렸다.
“아저씨, 자리가 없으면 이곳에—”
말이 끝나기도 전에 상대의 목소리가 더 크게 날아왔다.
“여기가 어디라고 차를 대?”
나는 순간 멈칫했다.
뭐지?
이사 온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나는 주변을 둘러봤다.
주차선.
차량들.
그리고 내가 세우려던 자리.
딱히 특별해 보이는 것은 없었다.
“여기 주차하면 안 되는 자리예요?”
내가 물었다.
“당연히 안 되지.”
“왜요?”
“내가 쓰는 자리니까.”
순간 머릿속이 멈췄다.
내가 이사 온 집에는 주차장이 있었다.
하지만 모든 세대가 넉넉하게 주차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었다.
아파트에서 주차는 생각보다 민감한 문제였다.
집을 계약할 때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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