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본 세상

1부 : 닿지 않는 세계

by서하

이리엘은 농촌을 지나고 꽤 긴 거리를 비행했고, 더러운 강을 지나 낡은 마을로 들어섰다. 그리고 이리엘은 딱 봐도 더러운 거리에 짚 같은 걸로 지어진 집들과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았다. 아이들도 있었다. 먼지가 묻고 흙내가 묻은 채로 돌멩이로 놀고 있었다. 그렇다면 어른들은 어디 있을까? 그들은 길거리의 이상한 텐트에서 - 이리엘은 나중에 이것이 움막이라는 것을 알았다 - 엎드려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돈 달라고 하고 있었다.



"왜 저 사람들은 저렇게 앉아 있을까?
왜 아무도 그들을 일으켜 세워주지 않을까?"

이리엘은 저 사람들이 왜 저곳에 앉아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왜 저들의 눈이 그렇게 깊은지, 더더욱 알 수 없었다.

"저 거지들 좀 봐. 너무 더러워."
지나가던 금발의 여성이 동행인에게 말했다.

이리엘은 바람에 이끌려 다니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말들을 들었다.

"자, 줄 테니 어서 여기서 나가!"
"윽, 더러워."
"엄마, 여긴 다니면 안 되겠다."


이리엘은 그들의 말을 들었다. 더러운 말들이 바람을 타고 지나갔다. 그녀는 한참을 그 자리에 머물렀다. 거지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앉아 있었다, 손을 내밀고.

───

더러운 골목을 벗어나자, 회색 다리가 나타났다. 이리엘은 난간 가까이에 머물렀다.

“아빠, 저기 사람들은 뭐 하는 거예요?”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바람에 실려왔다.

“저 사람들은… 구걸을 하는 거란다.”

“구걸이 뭐예요?”

남자는 잠시 말을 고르다 입을 열었다.
“돈이나 음식을 달라고 부탁하는 거지.”

아이는 고개를 기울였다.
“왜 저렇게 앉아 있어요?”

남자는 잠시 침묵했다.




사람들이 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속도는 제각각이었고, 시선은 대부분 아래로 떨어져 있었다.

“…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는 거야.”
그는 덧붙이려다 말았다.

“왜요?”
아이는 다시 물었다.

남자는 난간 위에 손을 올렸다.
“누구나 가난해질 수는 있어. 하지만…”
말끝이 흐려졌다.

그때, 한 사람이 동전을 떨어뜨렸다. 주우려 하지 않고 그대로 지나갔다. 동전은 잠시 빛나다가, 곧 어둡게 식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렇게 생각하기도 하지.”
남자의 말은 완전히 이어지지 않았다.

이리엘은 그 말을 끝까지 듣지 못했다. 가슴이, 이상하게 저려왔다. 거지들의 손이 보였다. 가늘고, 떨리고 있었다. 그 손은 무언가를 붙잡으려는 것처럼 보였다.

“… 아빠처럼은 아니어도, 일을 해서 돈을 버는 거네요!”
아이의 목소리가 다시 밝아졌다.



“그렇지. 우리 딸 똑똑하네.”
남자는 웃었다.
아이는 따라 웃었다.



───

".... 나도, 저런 아빠가 있었으면."


이리엘은 저 멀리 점이 되어가는 부녀를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뭔가 그립고 쓸쓸한 눈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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