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엘과 바다

1부 : 닿지 않는 세계

이리엘은 평소처럼 같이 지내는 가옐 아저씨를 따라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와 있었다. 오늘따라 발끝으로 바다의 시원함이 올라오고 바람도 춤을 추고 있었다.

"아니, 아저씨. 오늘따라 더 시원해요!"
"이리엘, 뭔 소리야? 바다야 늘 같지." 가옐 아저씨가 덧붙였다.
"향도, 감각도 같은 걸."

"앗?"
"오!"
그는 비싸 보이는 큰 물고기를 낚아 올렸다.
"와, 아저씨! 엄청 커요!" 이리엘이 폴짝폴짝 뛰었다.

"이놈은 세리엔이랑 노에르랑 같이 먹자." 가옐 아저씨가 말했다.
"이 비싼 대어를요? 아저씬 같이 사는 애들한테 비싸거나 큰 건 안 주셨잖아요. 돈 벌어야 한다고." 이리엘이 덧붙였다.
"그리고 이건 횟감이라 38분 안에 먹지 못하면 못 먹는다고요."
"뭔 소리를 하는 거냐? 어떻게 물고기가 특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냐?" 가옐 아저씨가 황당해했다.

"그야 저건 바람을 닮았으니까요." 이리엘이 눈을 잠시 감고 말했다.

"푸하핫, 그래, 바람처럼 투명하지." 가옐 아저씨가 웃으며 말했다. 그러고는 이리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_________


그들은 물고기를 손질하며 대화를 나누었다. 일은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다 갑작스레 일어났다.



"어… 아저씨?"
이리엘의 발끝이 물 위에서 떨어졌다.

모래가 발에 닿지 않았다. 이리엘은 모래에 발을 두려고 했지만 바람이 꽉 잡은 듯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끊어진 연이 된 기분. 이리엘은 지상에서 발이 떨어져 허공을 떠돌기 시작했다.

당황한 이리엘이 허둥대며 울먹였다.
"아, 아... 아저씨!"
닿아야 할 단단한 땅이 발바닥에서 영영 멀어졌다. 이리엘의 몸이 서서히 떠올랐다.

"꺄아악!" 이리엘이 비명을 질렀다.
"이리엘!" 가옐 아저씨가 놀라며 소리쳤다.
"아저씨!" 이리엘이 소리쳤다.

점점 아저씨가 안 보이고 희미하게만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리엘의 13년 인생 동안 한 번도 자신의 시야 밖으로 사라지지 않던 생생한 바다가 언젠가 보았던 교회의 파란 유리창처럼 보였고, 매일 맡았던 바다의 짠내가 점점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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