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이후의 기록'이라는 타이틀로 글을 연재한 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화면을 메우는 문장들이 늘어갈수록, 문득 근원적인 질문이 발목을 잡는다. 이 에세이라는 것이 대체 무엇이며, 나는 누구를 위해, 왜 이토록 공을 들여 쓰고 있는가.
에세이의 시조라 불리는 몽테뉴가 이미 밝힌 바 있듯, 에세이는 저자의 신변잡기적인 이야기와 사유라면 무엇이든 글감이 된다. 그야말로 '나'라는 세계를 시험해 보는 과정이다. 하지만 '누군가를 위하여'라는 대목에 이르면 마음은 다시 모호해진다. 내 사소한 일상이 타인에게 어떤 효용이 있을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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