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로움을 알아차리는 일

by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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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메일이나 메시지를 쓸 때마다 조금 망설여지는 표현이 있다. 바로 '수고했다' 라는 말. 왠지 나보다 직급이 높은 분께 건네기에도, 나보다 어린 분께 쓰기에도 각각 다른 의미로 망설여지는 포인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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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수고했다' 라는 말은 암묵적으로 윗어른이 아랫사람에게 건네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 수고 많았네. 애썼다, 와 같은 느낌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래서 정말로 고생하시고 애쓰신 것에 대한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진심이 담겨 있더라도 어른들께는 '수고 많으셨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라는 말을 건네는 것이 건방지게 느껴질까봐 한참을 망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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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나보다 후배이거나 나이가 어린 분들께 '수고 많았어요, 수고 많으셨어요.' 라는 말을 건네는 것이 왠지 윗사람 흉내를 내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의 망설임이다. 그렇다고 내가 한참 어른 행세를 할 짬은 아닌데, 어설프게 대단히 선배행세를 하는 것처럼 보이려나, 하는 마음. 그렇다고 딱히 안성맞춤으로 대체할만한 다른 표현이 떠오르지도 않아 결국에는 이 망설임과 불편함을 스스로 합리화하거나 정화시키는 과정을 거친 후에 그 표현을 써버리고야 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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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제는 조금은 스스로 불편하거나 껄끄러운 마음을 내려놓아보려고 한다. 상대방이 어떤 식으로 받아들일 지는 백프로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내 마음이 이런 저런 의도나 목적 없이 진심이라면 어떻게든 상대방에게 전해지리라는 진심의 힘을 믿어보는 것이다.

상대방의 수고로움을 알아차리고, 그 수고로움에 조금이나마 힘이되는 마음을 전하고 싶은.

오롯이 그 마음을 담아 건네어 본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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