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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해 왔던 운동이라고 해 봤자 숨쉬기 운동의 지분이 9할 이상이겠으나 실은 그조차 생존을 위한 본능적 행위였을 따름이다. 워낙 운동신경도 없는 편인데다 운동으로 인한 성취감과 즐거움을 느끼기에는 그 직전의 경지까지도 이르지 못한 탓이었다.
순발력, 근력, 지구력 등등 다방면의 신체 능력 중에서 그나마 내가 지닌 높은 능력치를 꼽자면 유연성이었다. 크게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되고, 동작을 하기 위해 큰 다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영역이었으니까. 그래서 생존을 위해, 혹은 지병의 치료를 위한 권유로 시작한 운동들 중 가장 나에게 잘 맞았던 운동은 요가였다.
첫 요가라는 운동을 하기 위해 매트 위에서 강사님의 지도로 수업을 시작했던 날이 떠오른다. 그저 좀 집중해서 몸을 쭉 늘이는 운동일거라 생각했던 것은 나의 엄청난 착각이었다. 첫 요가 수업을 마치고,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려 토할 것 같은 기분에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동작이 엄청나게 어렵다거나 몸이 내 말을 듣지 않아서가 그 이유는 아니었다. 요가라는 운동은 호흡이 절반 이상인 운동이었던 것을 몰랐다. 수업 내내 강사님이 하시는 말씀의 대부분이 들이쉬고, 내쉬고. 들이쉬고, 내쉬고라는 말의 반복이었다. 하지만 초보 수강생이었던 나는 호흡을 강조하는 강사님의 말은 흘려들은 채, 그저 보이는 동작을 따라하기에만 급급했던 것이다. 정말로 숨을 들이 쉴 때에는 들이쉬고, 내쉬어야 할 때는 내쉬어야 그 동작들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진행되는 것임을 몰랐다.
그러다보니 긴장감에 자꾸 억지로 숨을 참고 들이마시며 동작을 하다보니 호흡의 흐름이 엉망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비단 이런 일은 요가를 할 때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살면서 숨을 들이마시는 것과 내쉬는 것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리듬처럼 이루어져야 하는 일인데, 나는 무의식적으로 가쁘게 숨을 들이마시기만 했던 순간들이 많았다. 비정상적으로 가쁘게 들이마신 그 들숨들이 나를 터지기 직전의 풍선처럼 위태롭게 만들었다. 오히려 반대로 깊게 내쉬며 내 안에 가득찼던 생각과 고여있던 마음들을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는 것을 모른채로. 깊이 잘 내쉬어야, 신선하고 새로운 공기를 들이마시며 내 안에 가득 채울 수 있다는 것도.
잘 비워내어야 잘 채울 수 있다는 것. 그것을 내쉬는 숨을 통해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