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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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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늘 준비의 여왕이다. 늘 쓰는 생필품이 한참이나 남아있어도 똑같은 것으로 열 개 정도는 준비되어 있어야 안도하는 사람. 그럴 필요 없다고 다 먹지도 못한다고 마트에서 손을 잡고 이끌어도 기어이 미리 사서 저장해두어야 한다며 과일이며 반찬거리를 장바구니에 넣고야 마는 사람. 그런 엄마를 보면서 이런 로켓배송의 시대에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하는 걸까, 답답한 마음에 삐죽거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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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곰곰 생각해보면 그럼 엄마 덕분에 단 한번도 당장의 무엇이 부족하다던가 결핍으로 인해 마음을 졸였던 적이 거의 없는 삶을 살았다. 늘 넉넉히 준비되어 있어야 안심하는 엄마를 타박하면서도 실은 그 수혜를 받아왔던 것은 나와 우리 가족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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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글 빙글 돌아가는 컴퓨터 화면 속의 동그라미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한다.

이 컴퓨터 속에도 우리 엄마같은 역할을 하는 시스템이 애타게 굴러가고 있겠지. 어떻게든 바닥난 공간에 무엇이든 채워넣어 주기 위해서 굽어진 허리를 투닥거리며, 이리저리 필요한 것들을 찾아 장바구니에 넣느라 동분서주 하면서.

그런 생각을 하면 왜이리 느릿느릿하냐며 애꿎을 모미터를 툭툭 치던 나의 손길을 멈추게 된다. 너도 애쓰고 있구나, 우리 엄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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