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장을 쓰는 순간

by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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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쓸 때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에 통감하게 된다. 뭔가 신춘문예 당선작에 준하는 대단한 작품을 쓰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럴듯한 글을 완성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마음은 자꾸만 글의 시작을 더디게 만든다.


그렇다고 내가 엄청난 계획형 인간인가하면, 그것도 아니다. 좋게 표현하자면 엄청나게 유연함을 지향하는 사람이며 언제 어떻게든 시작과 달라진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음을 늘 염두에 두고 살아가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보면 '첫 문장'이라는 것은 의지의 표명에 가깝다. 일종의 선언이랄까. 내가 이런 기록을 남겨 보겠다. 이런 생각을 문자로 빚어보겠다는 결심.


그래서 이제는 조금씩 그 시작의 첫 발걸음을 가볍게 내딛어보려 한다. 대단한 결의에 찬 발걸음이기 보다는, 어디 나들이 한 번 떠나볼까 하는 마음이었으면 한다. 그래야 더 오래, 더 멀리 걸어갈 수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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