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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였을까. 처음 로그인이라는 것을 하게되었던 것이. 아마도 처음 이메일이라는 것을 만들게 되었던 때였던 것 같다. 나만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라는 것을 만들어 어떤 곳에 새로이 소속되는 일. 생각해보면 휴대폰 전화번호 만들듯이 그저 다른 사람과 중복되지 않으면서 나라는 것을 구분할 수 있는 번호표와 다를 바 없을 수도 있는데.
영어 알파벳과 숫자와 특수문자를 혼합한 수많은 경우의 수를 골라 처음으로 나만의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꽤 두근거리고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고심끝에 만들어 낸 최초의 로그인 아이디라는 것은 그 시절 내가 덕질에 몰두했던 아이돌 그룹 멤버의 이름과 고유 번호를 넣은 것이 되어버렸지만. (그 덕분에 지금까지도 나는 메일 주소를 다른사람에게 불러줄 때마다 내적 이불킥을 날리고는 한다.)
그렇게 오롯이 나의 의지로 어떤 곳에 소속되기 위한 아이디를 만들고, 비밀번호를 만들어 어떤 공간으로 진입하는 일. 로그인 버튼을 누르고 입장하는 일이 특별하게 느껴졌던 옛날이 이젠 가물해질 정도로 숨쉬듯 이루어지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매번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기입하는 수고로움을 덜어내기 위해 자동로그인과 패턴입력, 페이스 아이디 로그인 등 다양한 신문물까지 등장해버렸으니. 가끔은 비록 가상의 공간일지라도 내가 이렇게 아무 이질감없이 언제 어디서나. 마치 남의 집에 기척도 하지 않고 마음대로 드나들어도 괜찮은 것일까, 라는 생각도 든다.
로그인은 내가 또다른 세계로 걸어들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나, 이제 이 곳으로 들어가도 되는거지? 라는 조그만 통과의례 같은 것. 내가 직접 만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통해 그 곳에 소속되기로 결심했으며, 그 공간 속에 똑똑 들어가겠습니다 허락을 구하는 것. 그렇게 생각하면 아무 곳에나 나의 자취를 남기며 꾸역꾸역 소속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내가 어떤 곳에 속해있는지가, 나라는 사람을 규명하는 것이 되어버릴 지도 모르니까.
로그인하시겠습니까? 라는 질문 앞에서
조금은 신중해지리라, 다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