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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똑같이 굴러가는 하루. 지루해 난 하품이나 해. 뭐 화끈한 일 뭐 신나는 일 없을까.
나와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라면 이 노래 가사를 듣자마자 앗, 하고 반가움을 느낄 것이다.
제목부터 주제의식이 투철한 이 곡은 '일탈' 자우림 밴드의 명곡이자 대중적으로 사랑받은 곡이 아닐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모두의 공감을 얻었다는 것. 그 시절 우리나라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는 아마 일탈에의 욕구가 엄청났던 모양이다.
정해진 영역에서 벗어나는 것. 매일 비슷한 모양의 일상에서 탈출하는 것을 왜 그리도 꿈꾸었을까.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비슷한 하루하루 너머에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일지도 모른다. 그게 아니라면 지금 정해진 궤도처럼 흘러가는 나의 삶이 지독하게 힘들고 버거워 벗어나고 싶은 마음일지도.
원래도 그리 일탈에의 욕구가 큰 사람은 아니었지만, 어쩐지 나이를 먹을수록 일탈에의 욕구가 소멸되어 가는 것만 같다. 아니, 어쩌면 일탈의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하나 불편하고 피하고 싶은 마음이 점점 더 커진다고 해야 하나. 내가 예상할 수 없는 낯선 경로에서 마주하는 변화와 낯섬. 그것들을 즐길 배짱과 풋풋함이 이제는 남아있지 않나 보다.
익숙한 노래를 듣고, 늘 같은 시간에 같은 루틴대로 해 오던 일들을 하고, 익숙한 거리를 걷고. 마치 어제와 같은 24시간 속에서 달력 속의 날짜 하나만 바뀐 듯한 하루가 가장 감사하다. 나만의 루틴 만들기, 나만의 리추얼, 습관 형성하기 등의 챌린지가 왜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지 알 것만 같다. 얼마나 많은 외부적인 요인들과 불가항력적인 것들로 일상의 항상성 유지는 위협받고 있는지. 정말 그것은 '챌린징'한 일이라는 것도.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일주일, 한 달 후도. 마치 같은 날인 것만 같은.
어제 같은 하루들로 채워지는 평온한 일상을, 나는 매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