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그리고 안녕

by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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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은 참 이상한 말이다.


누군가를 만날 때도 안녕이라고 말하고, 헤어질 때도 같은 말을 건넨다. 시작과 끝에 똑같은 단어를 쓰는 언어는 생각보다 드물다. 그래서인지 나는 이 말이 유난히 다정하게 느껴진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도 안녕과 안녕 사이를 오간다.


아침에 눈을 뜨며 하루와 인사를 나누고, 퇴근길에는 오늘을 떠나보낸다. 계절이 바뀔 때도, 오래 입던 옷을 정리할 때도, 익숙했던 카페가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들을 때도 우리는 이름 붙이지 않은 수많은 작별을 지나간다.


그런데 신기한 건, 어떤 끝은 늘 다음 시작의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사람과의 인연이 끝난 자리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고, 오래 붙잡고 있던 마음을 내려놓은 뒤에야 새로운 감정을 맞이하게 된다. 작별은 늘 비어 있는 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문은 다른 곳으로 이어지는 입구이기도 했다.


그래서 요즘은 안녕이라는 말을 조금 오래 생각하게 된다.


만남의 인사라고만 여기기에는 너무 많은 작별을 품고 있고, 헤어짐의 인사라고만 하기에는 또 너무 많은 기대를 품고 있는 말.


아마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안녕을 건네며 살아갈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반갑게, 누군가에게는 담담하게.


그리고 언젠가는 나 자신에게도.


지금까지 애써 살아온 시간에게는 안녕.


아직 만나지 못한 내일에게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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