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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 쯤은 들어보았을 문장이 있다.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것의 가치와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유명한 문장이다. 경험적 데이터로 판단해볼 때 절반 정도만 동의할 수 있는 것 같다. 혼자 가면 빨리 가기 때문에 더 멀리 갈 수 있는 것 아닌가? 지극히 이성적인 계산법에 의한 판단이다.
나는 함께 걷는 것보다 혼자 걷는 것이 훨씬 더 익숙한 사람이다. 극내향인의 일상에는 그 누군가가 아무리 가까운 누군가일지라도 함께 걷는 일도 에너지 소모를 높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무 말도 할 필요 없고, 외부적인 것에 나의 신경을 쏟을 필요가 없이 오롯이 걷는 행위에만 집중하는 것. 그것이 나에게는 진정한 산바카라이자, 휴식의 시간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 나에게도 가끔은 누군가의 빈자리가 느껴질 때가 있다. 극도의 감정이 차올라, 곁에 있는 누군가에게라도 이 느낌을 나누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엄청나게 멋진 하늘의 빛깔을 마주했을 때라던지, 너무나 앙증맞게 핀 풀꽃을 발견했을 때라던지. 터벅터벅 걷다가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을 때나, 우리 붕어빵 사먹을래? 하고 눈을 깜빡이며 물어보면 못이기는 척 그래! 하고 싶어지는 그런 순간들. 감정을 공유하는 느낌이 그리워지는 순간들마다 함께 걷는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된다.
다시 한번 그 문장을 천천히 마음속으로 읽어 본다.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는 말.
정말 그 말대로, 함께 걸어가며 서로의 기쁨을 마음에 더 깊게 새기고, 서로의 슬픔을 더 가벼이 덜어주며 걷는 길이, 더 천천히 오래오래 걸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