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by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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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다는 말은 조금 이상하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을 보고 싶어 한다. 얼굴도 알고, 목소리도 알고, 어떤 표정으로 웃는지도 아는 사람. 그런데도 다시 보고 싶다고 말한다. 이미 충분히 본 사람인데도 말이다.


예전에는 보고 싶다는 감정이 단순히 거리에 관한 문제인 줄 알았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오래 만나지 못해서 생기는 마음이라고.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가끔은 며칠 전 만난 사람도 문득 보고 싶어진다. 반대로 아주 오랫동안 보지 못했는데도 특별히 그립지 않은 사람도 있다. 물리적인 거리와 그리움의 크기는 생각보다 비례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보고 싶다는 말을 들으면, 그것이 단순히 만남에 대한 요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 사람과 함께 있었던 시간의 감각을 다시 느끼고 싶다는 뜻에 더 가까운 것인지도 모른다. 그 사람 앞에서의 나, 그 사람과 나누었던 대화, 그때의 공기와 온도 같은 것들.


신기한 건 보고 싶은 마음은 늘 갑작스럽게 찾아온다는 것이다. 길을 걷다가 스쳐 지나가는 냄새 하나에, 우연히 들은 노래 한 곡에, 혹은 아무 이유 없는 저녁 시간에.


그러고 보면 사람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과 함께했던 순간을 그리워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보고 싶다는 감정을 싫어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잊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마음에 남겨둔 시간이 있다는 뜻이니까.


보고 싶다는 말은 부재의 증명이 아니라, 한때 그 자리에 소중한 무엇이 있었다는 흔적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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