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차를 모는 것처럼, 거침없이 달려

by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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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이었다. 이 영화를 처음 보게 된 것은. 여름이었고, 시애틀을 여행중이던 어느날. 에어비앤비에서 보게 되었던 영화. 바로 얼마 전 10년만에 재개봉하게 된 영화 싱스트리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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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희망적이라고 할 수 없는 위태로운 등장인물들. 그 속에서도 그들이 결국 쫓아가게 된 것은 사랑, 열정, 음악과 같은 것들이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 철저히 스스로의 마음이 이끄는대로 열정을 불태웠을 뿐.

한 눈에 반한 여학생에게 잘보이기 위해 생전 해 본적도 없는 밴드를 처음 만난 친구들을 꼬드겨 결성하는 패기.

아무 기댈 구석도 포트폴리오 하나도 없는 모델 지망생이지만, 무엇이든 대충 해서는 안된다며 거친 바다로 뛰어드는 여자 주인공. 사람 두명이 겨우 탈 수 있는 보트에 의지해서 비바람이 몰아치는 바다를 건너 런던으로 향하는 청춘의 두 사람. 영화의 모든 장면들은 조금의 필터링도 거치지 않는 날 것의 풋내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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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그 영화를 보았을 때의 충격적인 감상이 희미해져가고 있을 무렵, 지난 달부터 들려온 재개봉 소식에 마음이 들떴다. 10년이 흐른 뒤, 영화관에서 다시 마주하게 되는 그 영화는 나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시 다가오게 될까. 좋아하는 마음을 몰래 불태우다가 헤어졌던. 그 누군가를 다시 만나게 되는 두근거림 같은 것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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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다시 만난 영화관 스크린 속 그들은 여전히 눈물겹도록 멋졌다. 귀엽고, 바보같았고, 애잔했고, 부러웠다. 우스꽝스러운 코스튬 복장에 드라큘라 같은 화장을 하고서 노래를 불러도. 무모하리만큼 대바카라없이 나아가는 거침없음도. 영화의 메인 OST인 Drive It Like You Stole It이 이 영화의 모든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음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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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요즘 나의 플레이리스트의 점유율은 모두 이 영화의 OST로 가득 차 있다. 이건 네 인생이잖아. 어디든 갈 수 있어. 직접 운전대를 잡고 달려. 훔친 차를 모는 것처럼, 거침없이 달려.

모름지기 청춘은 그래야 하는 것이 아닐까. 적어도 힐끔거리며 뒤를 돌아보지는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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