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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검색 해 본다. 호기심, 하면 막연히 어린 아이의 똘망똘망한 눈망울. 과학자를 꿈꾸는 어린 꿈나무. 손에는 돋보기 하나, 검은 뿔테 안경 하나는 장착해야 할 것만 같은 정형화된 이미지들이 꼬리를 물고 떠올랐다. 하지만 글쓰기를 위해 늘 그 주제어부터 사전에서 검색해보는 나는, 오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호기심이 나에게 단순히 curiosity의 의미였다면 오늘 사전에서 발견한 새로운 의미는 한자어로써의 의미였다.
좋아할 호, 기이할 기, 마음 심. 문자 그대로 해석하자면 기이한 것을 좋아하는 마음이다. 어쩐지 내가 여태껏 알고 있었던 뜻과는 사뭇 다른 결의 느낌이라 놀랐다. 수십년을 알고 지냈던 친구의 전혀 다른 모습을 발견한 느낌이랄까. 생경하면서도, 한편 두근거리기도 했다. 말그대로 새로운 단어의 의미를 알게 된 순간, 나의 호기심이 발동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생각해보니 늘 내가 매력을 느끼고 마음을 빼앗겼던 것들은 다 어딘가 조금은 이상한 것들이었다. 괴상하고 뒤틀린 이상함이 아닌, 무언가 질서에서 벗어난 듯한 낯선 기분. 조금은 어색한 느낌을 풍기면서도 더 들여다보게 되고 알고 싶어지는 그런 것들. 실은 우리 모두 그런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인지도 모른다. 익숙한 것에 익숙해진 채로는 느끼지 못하는 기이함. 그리고 그것을 좋아하게 되는 마음. 그것은 아마 사람의 본능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그렇게 이해하고 나니 아이들이 늘 새로운 것을 볼 때마다 질문 살인마가 되는 이유를 알겠다. 그들의 삶에서는 온통 처음 보는 새로운 것들이, 얼마나 눈을 초롱초롱 밝히게 만드는지를. 처음 보는 이상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호기심이라는 감정을 품게 만든다는 걸.
그 아름다운 본능이, 어린 아이부터 나이를 먹은 어른들까지도. 세상을 총기있게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