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나에게

by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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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서울이라는 드라마 속 명대사 중에는 이런 대사가 있다.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고, 오늘은 아직 모른다. 끝났다는 표현이 어딘가 너무 단호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바꾸어 생각하자면 미련을 둘 필요가 없다,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어쨌든 나의 인생관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어 꽤 마음에 깊게 남았던 대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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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찌보면 매 순간의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결과값의 연속이다. 내가 지금 눈을 뜰 것인지. 더 눈을 감고 누워 있을 것인지. 일어나서 물을 먼저 마실 것인지,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킬 것인지. 검정색 슬랙스 팬츠를 입을 것인지, 베이지색 코튼 팬츠를 입을 것인지 하는. 크고 작은, 혹은 가볍거나 무거운 선택들이 켜켜이 쌓여 하루치만큼이 쌓이고 나면 또 다시 다음날의 첫 선택부터 시작하게 되는 무한 반복의 여정. 이전의 선택값이 그다음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들도 왕왕 발생하게 되지만, 또 그렇다고 그 결과값으로 인해 나의 현재가 분명히 바뀌게 되었다고 말하기에도 애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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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나는 과거의 나에게는 꽤 관대한 편이다. 현재의 나는 끊임없이 고뇌하고 내일의 나를 못미더워하며 팔랑이는 존재일지언정. 그 때의 나, 그럴 수 밖에 없었지 뭐. 그 당시의 나에게는 그게 최선이 아니었겠어? 지나간 과거는 일론 머스크도 바꿀 수 없는 것이기에 그렇게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가장 이성적인 이유. 그리고 약간의 감성을 곁들이자면 그렇게 백팔번뇌 끝에 무언가를 선택하고 결정했을 내 자신에게 보내는 믿음과 다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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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도망치거나 회피하지 않고 스스로의 결정으로 살아낸 어제의 나에게, 굳이 손익과 잘잘못을 따져가며 들볶고 싶지는 않다. 그러면 나 너무 애처로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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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언제나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에게 보내는 전언의 첫 마디는 늘 이렇게 시작될 것이다.

자알, 했다. 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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