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꽃이 피는 밥상, 대학로 이자카야 해화개반

bySejin Jeung
KakaoTalk_20261006_095504883.jpg고등어+방어회

나에게 혜화동은 나름 추억이 쌓인 장소다. 초4때 1년간 살았었는데, 대학생이던 언니들은 저녁 시간에 나혼자 집에 두는게 걱정됐던지, 종종 호프집 같은 곳에 데리고 다니곤 했음. 대학 와선 집이랑 나름 가까운 번화가였고, 놀거리?가 여기저기 많아 자주 놀곤 했다.


대학로 인근 지역을 다녀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마로니에 공원을 끼고 있는 방면과 그 반대, 성균관대 근처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고풍스러운 벽돌 건물들이 들어선 마로니에 쪽은 주로 고급 레스토랑이나 공연장이 주를 이룬다. 반면 성대쪽으로 가면 저렴하고 왁자지껄한 술집, 밥집들이 많다. 이런 이유로 마로니에쪽에는 그닥 갈 일이 없었는데 '해화개반'이란 식당을 찾아내면서 오랜만에 방문하게 됐다.

KakaoTalk_20261006_095514504.jpg떡갈비 정식

식당 이름은 혜화가 아니라 해화로, 꽃이 피어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곳의 주 종목은 해산물로 화사한 비주얼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대의 음식을 선보인다. 거의 카운터석으로 돼 있는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느낌이다. 이날의 첫 메뉴로 주문한 것은 고등어와 방어회였다.


여기는 일식에 한식품을 더한 한접시 요리를 주력으로 한다. 배우자가 택한 메뉴는 떡갈비와 오차즈케 정식. 우동과 샐러드, 밑반찬이 딸려 나오고 샛노란 달걀 지이 밥 위를 장식했다.

KakaoTalk_20261006_095536030.jpg간장게장 들기름막국수

내가 택한 메뉴는 간장게장 들기름막국수였다. 주황색 알이 들어찬 게딱지에 우니, 노른자까지....말 그대로 '맛없없' 조합이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옆에는 작은 감태 주먹밥이 함께 나왔다.


다만 한가지 아쉬웠던건 메밀면이 꽃게장, 우니 같은 다른 토핑과 섞이니 뭔가 살짝 겉도는 느낌이란 거. 아마 셰프님도 이 점을 고려해 가는 면을 쓴 것 같은데....어쩌면 메밀 자체의 풍미가 조화를 방해하는 걸수도 있는듯 하다.


아기자기 예쁜 메뉴에 주류가 다양하게 갖춰져 여성들끼리 식사하러 오기도, 술꾼들에게도 적당한 맛집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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