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살다 보면 기록이 유독 중요해지는 순간이 있다.
병원에 갈 때다.
언어가 익숙하지 않으면 아픈 곳을 설명하는 일부터 쉽지 않다. 언제부터 증상이 시작됐는지, 어떤 약을 얼마나 먹었는지, 열은 얼마나 올랐는지. 머릿속으로는 분명히 알고 있는 사실도 막상 다른 언어로 설명하려면 순서가 뒤엉킨다.
그 빈자리를 메워주는 건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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