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간에서 만난 “용기 있는 생활”

by발자꾹 김효숙


한의원에서도 침을 맞고 누워서 까무룩 잠이 들었는데, 밖에서 우르르 쾅쾅 떠들썩한 굉음이 들렸습니다. 빗소리가 아니길 간절히 바라며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침을 빼던 간호사가 밖에 비가 쏟아진다면서 걱정스러운 눈길로 우산을 가져왔냐고 물어보더군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챙겨 온 우산이 얼마나 고맙던지요.

비가 퍼붓는 한의원 건물 앞에서 잠깐 망설였습니다. 오늘은 고기랑 두부를 넣고 김치찌개 칼칼하게 끓일 예정이었거든요. 하지만 마음먹었으면 해야죠. 우산을 펴 들고 군데군데 만들어진 웅덩이를 피해 고깃간으로 향했습니다.


사장님이 다른 때보다 훨씬 반갑게 맞아주셨어요. 굵은 빗방울을 헤치고 찾아준 이가 고마웠던 모양입니다. 그러더니 ‘짜잔!’하고 제 바카라 《용기 있는 생활》을 보여주며 함빡 웃었어요. 쏟아지던 비에 기분이 꿀꿀하던 참이었는데, 사장님의 웃는 얼굴과 초록색 《용기 있는 생활》 덕분에 한참 신나게 웃었습니다.


“어때요? 읽을만하셔요?”

“네! 도움 되는 내용이 많았어요. 고맙게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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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 차올라서 눈가에 살짝 이슬이 맺혔습니다. 바카라 속에 당신이 등장한다고 읽어보라고 말은 했지만 진짜 사서 보신다니 감격스러웠습니다. 시커먼 하늘만큼 찌뿌둥했던 마음이 새털처럼 가벼워졌습니다.


“뭘로 드릴까요?”

“오늘은 찌갯거리 주세요. 목살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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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은 고기를 썰면서 왜 이렇게 뜸했냐고 하더군요. 월요일에 다녀갔는데 문이 닫혀있었다 하니 가족들과 미리 휴가를 다녀오셨다더군요. 날씨가 좋아서 오랜만에 식구들과 편안히 잘 쉬다 오셨다고 했어요. 인천은 비가 오락가락했는데 참 다행이라고 잘 다녀오셨다고 엄지를 치켜들었지요.


고깃간을 나서면서 또 잠깐 고민했습니다. 두부 가게에 가려면 10분 정도 반대편으로 걸어가야 하는데 계속 비가 쏟아지면 어쩌나 하고요. 그런데 마침 비가 조금씩 잦아들었어요. ‘하늘도 돕는구나!’ 싶어 열심히 힘주어 걸었습니다. 사장님은 용기를 환영한다며 뒤집개로 두부 한 모를 떠서 제가 가져간 용기에 담아 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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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는 길에 다시 빗줄기가 굵어졌습니다. 온 힘을 다해 걸었습니다. 비에 젖을까 봐 굽이 있는 슬리퍼를 신었더니 빨리 걷는 것도 힘에 부쳤지만 빗속을 걷고 싶지 않았기에 땀을 쏟으며 힘차게 걸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이마에서부터 목덜미까지 비가 아니라 땀으로 흠뻑 젖었더군요. 그래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늘도 “용기 있는 생활” 성공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여러분의 응원이 많이 필요합니다!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가는 그날을 상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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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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