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얼갈이배추 키우기
가을 얼갈이 배추 파종시기와 방법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초가을, 파종하기 좋은 작물이 얼갈이배추다. 가을 얼갈이배추의 파종시기는 보통 9월 초부터 중순까지이며, 되도록 9월 중순을 넘기지 않고 파종하는 것이 재배에 유리하다.
얼갈이배추는 줄뿌림과 점뿌림으로 파종할 수 있다.
줄뿌림은 얕게 골을 판 뒤 2~3cm 간격으로 씨앗을 심는다. 점뿌림은 15~20cm 간격으로 구멍을 내고 한 구멍에 2~3개의 씨앗을 심는다. 두 방법 모두 씨앗이 싹을 틔울 때까지 흙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준다.
가을 얼갈이 배추 솎음시기와 방법
얼갈이배추는 파종 후 본잎이 2~4장 정도 나왔을 때 솎아준다. 줄뿌림으로 파종했다면 자람새에 따라 최종 포기간격 15~20cm가 될 때까지 솎아준다. 점뿌림은 자람새에 따라 한 구멍에 튼실한 한 포기만 남기고 나머지는 뽑아준다.
가을 얼갈이 배추 수확시기
가을 얼갈이배추는 파종 후 약 30~40일 정도 지나면 수확할 수 있다. 한꺼번에 모두 수확해도 되고, 자람새가 좋은 것부터 순차적으로 수확해도 된다. 수확할 때는 뿌리째 뽑거나 칼로 밑동을 잘라 수확한다.
2026년 가을 얼갈이 배추 재배일지
- 8월 31일 파종
- 9월 11일 솎음(파종 후 12일째)
- 9월 28일 수확(파종 후 29일째)
텃밭 사이즈가 줄어 가을 텃밭에 얼갈이배추는 파종을 포기했었다. 그런데 작년에 김장을 적게 해서 그런지 김장김치를 생각보다 일찍 다 먹어버렸다. 결국 씨앗 봉투를 꺼내 8월 말에 파종했다.
파종 이후 부슬비가 몇 번 내려 하늘의 도움으로 싹은 3일만에 만날 수 있었다. 하나둘 고개를 내밀더니 파종 후 8일째가 되던 9월 7일에는 작은 본잎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비 소식은 없었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지만 한낮엔 여전히 더웠다. 바지런히 물을 떠다 날랐다. 파종 후 12일째, 구멍마다 초록 꽃다발이 만들어져 있었다. 이제는 솎아줄 때가 됐다. 구멍마다 초록꽃이 하나씩 피었다.
잎이 커지면서 물 주기도 점점 번거로워졌다. 그래도 물 수발이 헛되지는 않았다. 게다가 추석이었던 25일 밤부터 비가 내렸다. 많은 비는 아니었지만, 얼갈이배추의 목마름을 채우기에는 충분했다.
역시 빗물이 고급 영양제였을까. 수확할 때가 가까워지니 눈에 띄게 자랐다. 하지만 벌레들의 공격까지 피할 수는 없었다. 올해는 작년만큼 9월 기온이 높지 않았는데도, 벌레들은 여전히 얼갈이배추를 찾아왔다. 선선한 날씨에 얼갈이배추가 잘 자라니, 벌레들에게도 먹기 좋은 계절이었나 보다.
수확하려고 칼을 들고 텃밭으로 갔다.
아무리 봐도 김장하기 전까지 얼갈이김치로 버티기엔 양이 적었다. 많이 파종했다고 생각했는데, 벌레 먹은거 빼고 덜 자란 것도 빼고 나니 몇 포기 되지도 않았다. 덜 자란 얼갈이는 더 키워서 잡아먹어도 되지만, 수확 후 다른 작물을 파종해야해서 작은 것도 뽑았다.
마트에서 보던 것처럼 길쭉한 모양새의 얼갈이는 아니지만 꽃다발같은 얼갈이를 품에 안았다.
적은 양이지만 일단은 수확했다. 두 끼 정도 먹을 얼갈이배추국을 끓이고, 몇 주면 다 먹을 얼갈이배추김치도 담갔다. 갑자기 일이 몰려 바빠진 탓에 후다닥 수확하고 뾰로롱 만들었다.
벌레들에게 몇 포기 양보하긴 했지만 텃밭의 다른 작물들에 비하면 무난하게 잘 키워서 잡아먹은 것 같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내가 심은 씨앗으로 내가 키워 잡아먹는 뿌듯함. 이 맛에 텃밭을 꾸리는 게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