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욱과 근대가 제법 자랐다

가을 아욱, 근대 솎는 시기와 방법

by농부아내


아욱과 근대를 씨앗으로 심었다면 솎아주어야 크고 튼실하게 키울 수 있다.

아욱과 근대는 파종 후 약 2주, 본잎이 2~3매 정도 나왔을 때 솎음작업을 한다. 텃밭에 자주 가볼 수 없다면 조금 더 키운 뒤 솎아도 자라는 데 큰 영향은 없다.


줄뿌림은 자람새에 따라 최종 20~30cm 간격이 될 때까지 2~3회 나누어서 솎아준다. 점뿌림은 한 구멍당 튼실한 한 포기만 남기고 나머지는 뽑아준다. 솎은 뒤에 주변 흙으로 북주기를 해주면 뿌리활착에 도움이 된다.


2026년 가을 아욱, 근대 재배일지
- 9월 4일 아욱, 근대 점뿌림
- 9월 20일 아욱, 근대 솎음






지난주 일요일 아침, 마을에서는 예초 작업이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농부님은 앞치마를 두르고 예초기를 장착한 뒤 어르신들과 함께 마을길의 잡초를 베러 나갔다. 농부님이 일찍 집을 나선 덕분에 잠이 깬 나도 텃밭으로 나갔다. 물을 주다보니 아욱과 근대가 제법 자라 있었다.


근대(9월 20일)


근대는 마트에서 사 먹을 때마다 줄기가 짧고 조금 질긴 느낌이었는데, 직접 길러 먹어보니 달랐다. 텃밭에서 키운 근대는 잎이 부드럽고 연해서 먹기에 좋았다. 그 맛을 알고 나니 가을 텃밭에서 근대를 빼기가 아쉬웠다. 그래서 두 구멍을 내고 근대를 심었다.


텃밭에서 봄과 가을에 몇 년간 키워보니 근대는 상추보다도 잎이 많이 나는 작물이었다. 두 포기면 우리 네 식구가 먹기에도 충분했다.

아욱(9월 20일)


아욱도 역시나 가을 텃밭에서 사라질 뻔 했다. 키가 크게 자란 아욱은 뿌리도 굵고 깊게 뻗어서, 수확이 끝나 뽑아내려면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그 생각에 파종을 망설였다. 하지만 보약같은 가을 아욱으로 끓인 아욱국을 떠올리니 놓칠 수 없었다.


아욱은 세 개의 구멍에 파종했다. 아욱은 상추처럼 연한 잎을 계속 따 먹을 수 있는 작물이었다. 세 포기만 있어도 우리 네 식구 먹기에는 차고 넘친다.


좌 : 아욱 / 우 : 근대(9월 20일) 솎음 후


겨우 다섯 군데 솎음하는데 장갑을 껴야할까, 잠깐 고민했다. 빨랫줄에 핑크색 장갑이 걸려 있었다. 가면 2분도 안 걸리는 거리였지만, 다시 가려니 귀찮았다. 하지만 손톱 밑에 흙이 끼면 찝찝하다. 며칠 전에 손톱도 짧게 잘라 쉽게 빠지지도 않을테다.


에잇. 그냥 가져오자.


핑크색 장갑을 끼고 조심조심 솎음을 했다.

두 군데 심었던 근대 중 하나는 딱 하나만 싹이 나왔다. 솎을 것도 없이 북돋아주기만 했다. 세 군데 심었던 아욱은 구멍마다 여러 개가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그 중 가장 크고 잎이 큰 하나만 남겼다. 조심조심 주변 흙으로 북돋아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귀찮음을 무릎쓰고 솎아줬으니 이제 쭉쭉 자라겠지?

비 안온다고 이 상태로 머물면 배신배반이다.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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