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무 솎는 시기와 방법
김장무를 파종 후 싹이 올라온 뒤 해야할 첫번째 일은 솎음이다.
솎는 시기는 떡잎이 아닌 본잎의 수를 보고 결정한다. 보통 1차는 본잎이 2~4장 될 때, 2차는 5~7장 될 때 실시한다. 이렇게 두 번에 나눠서 하거나 한 번에 끝내기도 한다. 김장무의 싹 상태에 따라 텃밭지기가 결정하면 된다.
여러 개의 싹 가운데 벌레 먹은 것이 있다면 먼저 솎아낸다. 그다음으로는 유난히 작거나 자람이 더딘 싹을 골라낸다. 마지막에는 가장 튼실하고 자람새가 좋은 싹 하나만 남긴다. 솎아낼 때는 남겨둘 싹이 흔들리지 않도록 주변 흙으로 살짝 북돋아주고 눌러준다. 뿌리가 자리를 잡는 데 도움이 된다.
2026년 김장무 재배일지
- 8월 28일 파종
- 9월 11일 솎음
비 오는 날 김장무를 파종해서 다행스럽게도 싹은 무난하게 틔울 수 있었다. 그런데 싹이 고개를 내민 뒤 비 소식이 없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텃밭 작물들의 물 수발을 들다 보면 한 시간쯤은 금세 지나간다.
작고 귀엽기만 하던 나의 김장무 싹들이 어느새 잎을 크게 키우기 시작했다. 한 구멍에 3~4개의 씨앗을 심은 덕에 구멍마다 서로의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듯 아웅다웅이다. 잘 자란 녀석들은 어느새 덩치가 커져 혼자서도 존재감이 확실하다. 그런 곳은 차라리 솎아내기도 수월하다.
문제는 대부분 비슷하게 자라고 있다는 것. 올해는 자라는 동안 벌레가 먹는 것 같아 약도 한 번 쳤더니, 벌레 먹은 싹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이러면 대체 어떤 녀석을 남겨야 튼실한 무가 될까.
손길 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내 눈에 줄기가 굵고 잎이 크며 곧게 뻗은 녀석 하나를 골랐다. 그리고 나머지는 모두 뽑았다. 예전에는 조금 늦게 솎아서 솎아낸 무싹으로 비빔밥도 해 먹고 된장국도 끓여 먹었다. 이제는 귀찮다. 무엇보다 솎아낸 싹의 양이 애매하다. 그냥 자연으로 돌려 보냈다.
솎은 뒤에 드러누우려는 녀석을 주변 흙으로 으쌰으쌰 북돋아 주었다. 살아남았으니 네 몫을 다해내라는 무언의 압박 같은 것이다.
내가 파종한 모든 구멍에서 싹이 나온 것은 아니다. 뒤늦게 싹이 나온 곳도 있어서 혹시 다른 곳에서도 모습을 보여줄까 싶어 여전히 물 수발을 들고 있다. 아침 이슬만으로도 쭉쭉 자라주면 좋겠지만, 양손 가득 두툼한 무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한 번 더 물을 챙긴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핸드폰을 켜고 일기예보부터 확인한다.
오늘은 비가 오려나.
오늘도 수돗가로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