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3개에만 아욱을 심었다

가을 아욱 파종시기와 심는 방법

by농부아내


아욱은 모종이 아닌 씨앗부터 시작해도 비교적 키우기가 쉬운 작물이다. 가을 아욱의 파종시기는 8월 말~9월 중순으로 지금이 파종하기 좋은 때다.


점뿌림이나 줄뿌림으로 파종할 수 있는데, 줄뿌림은 자라면서 여러 차례 솎아줘야 한다. 반면 점뿌림은 처음부터 간격을 두고 심을 수 있어 관리가 조금 더 수월하다.


포기 간격은 20~30cm 정도로 두고, 한 구멍에 씨앗 3~4개를 얕게 심어 흙을 덮는다. 싹이 나온 뒤 자람새를 보며 한 구멍에 튼튼한 한 포기만 남기면 된다. 파종 후 싹이 나올 때까지 흙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꾸준히 주는 것이 중요하다.


2026년 가을 아욱 재배일지
- 9월 4일 파종






봄에 파종했던 아욱은 진딧물과 벌레들에게 상납하고 몇 장 먹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 가을에는 아욱을 심을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텃밭에 물을 주러 갈 때마다 휑한 검정색 멀칭 비닐이 눈에 들어왔다. 뭐라도 파종해야 할 것 같아 냉장고를 뒤져 찾은 씨앗이 아욱이었다.


좌 : 9월 4일 / 우 : 9월 7일


가을 텃밭에 작물이 하나둘 늘어날수록 물 수발도 만만치 않다. 수돗가에서 큰 물조리개에 물을 가득 담아 텃밭까지 낑낑 들고 가다 보면, 하늘만 쳐다보게 된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비 소식이 없다. 결국 파종하기로 마음먹은 날이 9월 4일이었다. 아침 기온도 한결 선선해져 씨앗 봉투를 들고 텃밭으로 가는 발걸음도 가벼웠다.


이번에는 구멍 3개에만 파종했다.

텃밭에 아욱을 처음 들였을 때는 아무 것도 모르고 촘촘하게, 많이 심었다. 몇 년간 봄과 가을에 아욱을 키워 보니 알겠다. 적은 양을 심어도 상추처럼 계속 수확해서 먹을 수 있는 것이 아욱이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물을 줬더니, 요녀석들 서로 경쟁하듯 싹은 3일만에 동시에 고개를 내밀었다.


9월 10일


출발이 좋다.

아욱 고유의 무늬가 있는 떡잎을 보니 반갑다. 아직 한낮 기온이 높아서 아침 이슬만으로는 햇살을 견디기 힘들 것 같다. 솎아줄 만큼 자랄 때까지는 당분간 아침저녁으로 물을 줄 생각이다.


가을 아욱은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제철에 나는 먹거리는 무엇이든 보약 같다는 생각이 든다. 봄에는 아욱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으니 이번 가을에는 잘 키워서 아욱국 실컷 먹고 싶다. 아욱국, 아욱된장무침, 아욱쌈... 생각만해도 군침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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